半杯茶/群星之间

군성지간 4장.

丹英 2025. 3. 10. 07:19


경사스럽고 떠들썩한 춘절 연휴가 끝났다. 사람들은 다시 출근하여 점차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러던 중, 3월 말에 어떤 뉴스 하나가 인터넷에서 작은 파장을 일으켰다.

2년 전, 그 로켓 과학자가 소속된 팀을 겨냥한 간첩 독살 사건이 있었으며, 모스크바시 법원은 개정 심리를 거쳐 범인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군성지간>이 가져온 관심도 때문에 여러 국내 매체가 이 뉴스보도를 전재했고, 댓글창에는 온통 환호가 가득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를 캡처하여 예이린에게 DM을 보내거나 그의 댓글란에 위로를 적었다.

팬들은 예이린의 웨이보가 온라인 상태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뉴스를 끝까지 공유하지 않았고, 댓글창의 댓글에도 답글을 달지 않았다.

그날 밤 새벽 3시, 예이린의 웨이보에 다음과 같은 게시글이 업로드되었다.

Покойсяс миром, моязвезда. (편히 쉬어, 나의  별.)

동시에 첨부된 동영상도 있다.

동영상은 누가 보아도 예이린이 휴대전화를 들고 찍은 것이다. 화면 바깥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웃음기를 머금은 그의 러시아어이다. “시작해도 돼.”

화면 속 청년은 하얀 단발머리에 단추가 쇄골까지 풀린 흰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편안하고 자유로워 보였다. 베란다에 선 그의 어깨에는 작은 바이올린이 얹어져 있다. 등 뒤로는 짙은 밤의 장막이 내리고, 불어오는 바람으로 인해 그의 셔츠에 비친 따스한 노란색 촛불이 흔들렸다.

청년은 바이올린에 활을 얹었다가, 다시 내려놓았다. “잠깐만, 내가 먼저 소감을 발표해 볼게.”

“그래, 말해 봐.” 예이린이 웃기 시작하자, 카메라도 따라서 약간 흔들렸다.

청년은 바이올린 활을 내려놓고, 엄숙했으나 또 흥분을 담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내일은 제가 러시아 연방우주국의 로켓 및 우주 시스템 부서에 합류하는 날입니다. 제가 아직 어린아이였을 때, 유리 가가린은 저의 우상이었습니다. 저는 인류가 호기심과 용기로 가득 차 우주를 탐색하는 이야기를 좋아해요. 우주 속의 별은 저의 영원한 갈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평생 이를 위해 분투할 겁니다. 우주 비행의 아버지 콘스탄틴 치올코프스키 선생이 말했듯이, 지구는 인류의 요람입니다. 다만 인류는 영원히 요람에 묶여있을 수 없어요!”

말이 끝나자 잠시 뜸을 들이던 청년이 카메라를 향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너도야, 나의 별. 너도 마찬가지로 내 일생의 갈망이야.”

“영광인 걸.” 예이린의 목소리는 유난히 부드럽게 들린다.

응답을 받은 후, 청년은 만족스럽게 다시 활을 바이올린의 현에 걸었다. 바이올린 연주곡은 차분하게 흘러나왔는데,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카메라 렌즈는 한결같이 청년의 얼굴에 흔들림 없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의 짙은 푸른색 눈은 마치 뒤에 있는 반짝이는 별하늘을 연상케 한다.


———익명 게시판>>합미전담

제목: 예 감독 웨이보 최신 게시물 본 사람?

0F 건물주
[링크] 번역은 댓글란 참고해. 나 지금 너무 충격 먹어서 어리둥절한 상태야.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겠지?

1F
님만 그런 거 아님. 나도 좀 어안이 벙벙해.

2F
이게 무슨 일이래, 한밤 중에 커밍아웃을 하다니? 예이린 많이 마신 거 아님?

3F
술을 많이 마셨는지 안 마셨는지는, 그가 내일 웨이보를 삭제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4F
삭제해도 소용없을 걸, 이미 실검에 올랐어

5F
내가 잘못 이해한 게 아니라면, 이건 완전 공개임. 직접적으로 내 별이라고 말하는 데다, 그렇고 그런 분위기. 당신이 다시 가족이나 친한 친구 형제 등으로 세탁하고, 나를 때려죽인다 해도 난 믿지 않을 거야.

6F
그는 미쳤어, 사업에 지장이 생기는 거 아냐???

7F
사업은 ㄱㅊ을 듯, 그는 어디까지나 배우가 아니니까. 배우가 커밍아웃하면 연기 경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근데 그는 감독이야. 게이인 것이 그의 재능에 영향을 끼치진 않지. 더구나 직접적으로 말한 것도 아니야. 공공연히 드러낸 게 아닌, 암암리에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겠지?

8F
5F에 답글
아니 근데 관우는 유비를 별이라고 부르지 않아……

9F
ㄹㅇ 그 로켓 과학자와 한 쌍이었다니, 나 진짜 개놀람

10F
근데 걔는 갑자기 이걸 왜 올렸대? 서양인 쪽 뉴스에 비게퍼[각주:1] 묻힐 심산인가?

11F
10F에 답글
마음이 더러우니 뭘 봐도 더럽게 보이나 봄? 진짜 커플이 과장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볶긴 뭘 볶음. 영화는 이미 플랫폼에서 내려갔고, 매표소에 올해의 복병이 뜨지 않는 이상 다시 상을 타게 될 텐데. 그의 실적을 보았을 때 이 동영상을 공개하는 건 그에게 실이 될 뿐 득은 없다는 거 알고나 있음? 예이린이 없었음 국내에서도 이 러시아인을 몰랐을 걸. 그가 쉬쩌와 비게퍼를 안 해줘서 그래?

12F
로드쇼 상황 이후로 줄곧 기자들이 그와 서양인 오빠의 일을 파내려고 했잖아. 소문이 자자하니, 그도 공개적으로 대답하기로 결심한 걸지도 몰라.

13F
위층에서 쉬쩌 언급한 걸 봐서 그러는데, 한 마디 좀 덧붙일게. 쉬쩌도 지금 웨이보 온라인이야.

14F
아아, 나 확신 들었음. 수라장이 진짜 오려나 봐

15F
이전에 업계 사람들이 분명히 예이린이 gay라고 긍정하지 않았었어? 당시 모두 이를 쉬예 사탕으로 밀어서 먹었고. 근데 왜 쉬쩌에 대한 소문은 전혀 없었을까? 그게 예이린과 로켓 과학자를 이야기를 언급한 게 아니었을까 싶네

16F
내가 더 관심 있는 건, 예 감독에게 남자친구가 있는 걸 쉬쩌는 알고 있냐는 거임

17F
글쎄, 설령 예 감독이 그의 면전에서 서양인 오빠에게 전화를 건다고 해도, 그는 러시아어를 알아듣지 못하니까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 않을까……

18F
ㅁㅊ 위층 가설 생각만 해도 두피가 저려

19F
쉬예러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좀 궁금한데, 초화 보고 온 사람 있음?

20F
쉬예러 여깄음. 진실한 감정이라며 반년을 밀었는데 증자[각주:2]가 소삼이라니

21F
20F에 답글
언니 지금 심정 인터뷰 좀요

22F
ㄱㅊ 옥상에 가서 좀 식히면 그만임

23F
나 보고 배워, 낙관적이어야 해
샤오쉬 만약 네가 보고 있다면, 엄마의 말을 기억하렴. 1도 0도 3만큼 멋지진 못해.

24F
쉬쩌: 나 이 집 해체시키려고 온 거 아냐. 가입하러 온 거지.jpg

25F
좋은 소식: ㄹㅇ 게이임
나쁜 소식: 이미 형수님 계심

26F
25F에 답글
내가 쭉 고집하는 게 있음. 예 감독은 1일 수 없어, 내가 보기에 서양인 오빠의 체형이 이 점을 더욱 확고하게 해 줌.

27F
벌써 6시인데, 쉬쩌는 왜 웨이보가 아직도 온라인인 거야

28F
폰이 꺼진 게 아니라 온라인인 게 확실해??

29F
아마 영상을 반복해서 보고 있는 거일지도 몰라

30F
샤오쉬 그만 봐, 연말이 돼서 웨이보가 네가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이 바로 이 영상이라고 추측하면 어떡해

31F
아아아 부도덕해

32F
방금 진실이 가짜라는 걸 봤어, 너 목이 잘리고 나서 그래도 밥은 맛있었다고 말하지 마

33F
너희들은 창업 속도가 정말 빠르구나, 역시 옛날의 미제[각주:3]

34F
다 비켜, 우리 백월광조가 곧 새로운 미제로 부임한다 (희비회궁[각주:4] 방영

35F
다들 이렇게 지옥에 갈 것처럼 굴지 말아 줄래……

36F
커밍아웃하고 싶음 하는 건데, 굳이 쉬쩌를 데리고 뭐 하는 거임? 증자는 배우를 못 찾아서 쉬쩌를 끌어당겨 구원받고, 팬들은 라차이[각주:5]를 습득하고 있음. 독립적으로 걷는 법을 배울 수는 없는 걸까?

37F
망했어 팬이 패러 왔어. 함부로 분적[각주:6] 때리지 마, 나는 고귀한 순수 CP를 밀고 빌어먹는 밥[각주:7]을 먹는 즐거운 사람이야

38F
36F에게 답글
개웃김, 쉬쩌가 구장[각주:8]이란 말은 어쩌다 나온 거임. 예 감독이 없으면 너희 집 오빠는 지금도 단역 출연이나 하고 있었을 걸. 사람은 감사하는 법을 배워야 함. 사랑 때문에 미워할 게 아니라

39F
36F에 답글
어떤 부분에서 쉬쩌가 구장이란 거지. 예 감독이 없으면, 지금 연예계에 쉬쩌라는 사람이 없었을 거임. 요 몇 년 동안 쉬쩌가 비게퍼로 팬들 끌어당긴 부분에 대해서는, 너희들
일언반구도 없잖아.

40F
웃긴다, 쉬쩌는 기회가 없었을 뿐이야. 다른 감독이었어도 똑같이 잘 됐을 거라고. 반면 누가 5년 동안 영화를 세 편밖에 못 찍었다는데, 뭐 하느라 바빴는지 모르겠네? 아, 연애 중이셨군요

41F
쉬쩌팬 진짜 입이 거칠다

42F
그렇게 거친 것도 아님. 너희 예 감독 애인의 목숨보다 조금 거칠 뿐임.

43F
42F에 답글
ㅁㅊ 님 덕 좀 쌓으셈. 규칙 못 봤음? @组长来踢人(조장이와서발길질을하다)

44F
토론 내용 좀 보고 싶었는데, 다들 왜 키배 뜨고 있는 거야

45F
건물주
내가 늦었지. 싸운 사람 몇몇은 전부 차단했어. 그 후에도 계속해서 건물을 지킬 거야. 너희들 싸우고 싶다면 초화에 가서 싸우도록 해.

46F
그 동영상은 그렇게 낭만적이고 부드러웠는데, 나는 이 건물 댓글이 이만큼이나 쌓인 게 디테일을 파고드는 것이라 생각했어. 근데 알고 보니 결국 싸움이었고.

47F
건물주
나도 영상을 다시 보고 있어서, 댓글에서 싸우는 걸 몰랐음. 점심인데, 예 감독은 진작에 술이 깼을 텐데도, 웨이보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어.

48F
내가 예이린에 대해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그가 어젯밤에 동영상을 업로드했을 때 취해있지 않았을 거야.

49F
나도 그가 어젯밤에 술에 취해있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오히려 영상 속의 두 사람이 좀 마신 것 같더라. 내가 서양인 오빠의 말을 들으니, 러시아어가 말랑말랑했어. 예 감독의 끝소리도 약간 구부러는 감이 있고

50F
ㅁㅈㅁㅈ 나 어젯밤에 약간 취한 상태 같다고 말하려고 했어

51F
틀림없이 마셨을 거야. 너희들 자세히 보면 서양인 오빠의 셔츠에 촛불이 비친 걸 볼 수 있어. 연초에 누가 촛불을 켜겠어? 아마 둘이서 촛불만찬을 먹으며 축하하는 거겠지. 서양인 오빠는 예 감독에게 바이올린을 켜주려고 하잖아

52F
헐 일리 있음. 그래서 셔츠 깃이 다 풀린 거임!

53F
우리 조의 분석가들에게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줘야지. 이것이야말로 내가 보고 싶었던 거야

54F
보드카 마신 거 아님?ㅋㅋㅋ

55F
촛불 만찬, 바이올린 연주, 너무 낭만적이지 말았으면. 엄마 아빠 나 태어났어요

56F
나는 단지 사랑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정말 뚜렷해서 감탄하고 싶어졌어. 예이린의 카메라 언어는 매우 훌륭해. 그리고 그가 이전에 카메라를 들고 동영상을 찍었잖아, 손은 삼각대처럼 안정적이었거든.
그러나 이 동영상은 달라. 예이린이 웃을 때마다 카메라가 따라서 흔들려. 뒤에 알료샤가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 그는 구도를 좀 더 제대로 찍어야 했어. 하지만 그는 오히려 화면을 확대했을 뿐 아니라, 중심을 줄곧 알료샤의 얼굴에 두었지. 몇 번이나 바이올린을 잡은 손이 모두 카메라의 사각을 벗어났어.

57F
선생님 강의 너무 잘하세요. 밀다가 죽겠어요.

58F
[링크] 님들 이것 좀 봐봐ㅠㅠ 내가 서양인 오빠의 연주곡이 왜 이렇게 귀에 익을까 싶었는데, <군성지간>의 주제곡 <성성>이 그 안에 든 주선율을 잘라내서 각색한 거였음. 작곡란에 알렉세이의 러시아어 이름이 있음. 당시 영화관에서는 너무 빨리 반짝이고 말았고, 게다가 크레딧에 다른 러시아인들의 이름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도 주의하지 않았을 거야.

59F
아! 나는 이 <성성>을 엄청 좋아해, 지금까지도 돌려 듣고 있어!

60F
영화 마지막에 이 전주가 울렸을 때 눈물 나더라

61F
정말 정성을 많이 기울였어. 그의 곡이 나오면서 떠오르는 알렉세이 선생에게 바친다는 구절, 나 또 눈물 나려 해.

62F
아마도 내가 좀 감상적인 걸 수도 있는데, 나는 예 감독이 이 영상을 올린 이유가 다음과 같을 거라 생각함. 요점은 알료샤가 우주의 꿈에 대해 말한 그 대목인데, 왜냐하면 그의 프로젝트 부서가 요절했기 때문임. 그의 로켓은 하늘로 발사되지 못했음. 심지어 그의 존재와 노력도 증명할 수 없고. 영화 마지막에 주인공이 귀항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군성지간으로 깊숙이 들어가 군성으로 변한다는 것을 결합해서 본다면, 예 감독의 마음을 더 잘 알 수 있음.

63F
“이 영화를 알렉세이 블라디미로비치 올로프 선생에게 바칩니다.”
이건 정말 최고의 고백이었구나.

64F
알료샤의 영상 속 고백도 낭만적이야. 가장 먼 우주와 눈앞의 연인이라니.

65F
갑자기 생각난 게 있는데, 서양인 오빠가 결혼했다고 하지 않았어? 정말 예 감독하고 결혼한 거야? 이 두 나라는 동성혼을 허용하지 않잖아.

66F
아마 개인적으로 가족들을 불러다가 결혼식을 올렸겠지. 혼인신고는 안 하는 그런 거 있잖음.

67F
오오! 나 이해함. 하얼빈 로드쇼 때, 안드레가 원래 하려던 말은 “우리는 너를 항상 가족으로 여겼다”였을 거임. 비록 증거는 없지만 이미 한 가족이라는 거였어.

68F
공교롭게도, 님들 내가 뭘 찾았는지 봐봐!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외국인들은 실명을 사용해 인터넷에 접속하잖아. 내가 안드레의 프로필을 봤는데, 그는 아무것도 업로드하지 않았음. 다만 3년 전에 맞팔인 여학생이 보낸 청혼 동영상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발견했고. 매우 흐릿해서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긴 힘들었지만, 처음의 목소리가 매우 서양인 오빠 같았어. 변조음을 뒤집고 자막을 넣는 식으로 긁어모았으니까 다들 한 번 들어 봤으면

[동영상 재생]

희미하게 흔들리는 화면은 꽃으로 장식된 거실을 한 바퀴 돈다. 뒤이어 옆의 큰 사람의 그림자가 장미꽃 한 움큼을 안고 다가선다. “마사, 나 긴장 돼.”

촬영한 소녀의 목소리는 훨씬 또렷하다. “너희들은 십여 년 동안을 함께 했으면서, 또 뭐가 긴장된다는 거야?”

“너무 익숙해서 한눈에 알아보면 어쩌지!”

소녀가 고개를 저었는지, 카메라가 흔들린다. “사랑하는 친구, 오늘은 낯선 사람이 들어와도 네가 청혼하려는 걸 알 수 있을 걸.”

화면 바깥에서 한바탕 환호성이 들려오고, 리본과 꽃잎이 떨어진다. 마치 누군가가 문으로 들어온 것 같다. 옆 사람의 그림자를 따라 올라간다. 카메라는 줄곧 쫓았으나, 앞쪽의 둘러싸인 친구들에게 막혀 그 사람이 한쪽 무릎을 꿇은 것만을 어렴풋이 볼 수 있다. 그의 맞은편 사람은 목도리를 두른 채 모자를 벗고 있는데, 마치 놀라 멍해진 것 같다.

주위의 친구들은 다시 한번 리본을 뿌리고 분분히 소란을 피운다.

청혼을 받은 사람은 모자를 벗으려던 손을 내려두고, 무릎을 반쯤 꿇는다. 청혼을 한 청년은 어리둥절해하다가 상대방에게 목덜미를 잡힌 채 주동적으로 키스를 당한다.

주위에서 촬영을 하던 여학생을 포함한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카메라는 혼란스럽게 흔들린다.

[재생 종료]


69F
이 영상 분위기 정말 좋다. 그나저나 이 아가씨는 보안국 출신인가. 개인적으로 찍은 영상인데도 잘 안 보여

70F
청혼받은 그 사람은 아주 꽁꽁 싸여 있는 데다, 모자도 벗지 않아서 남자인지 여자인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전혀 알 수가 없어!!!

71F
그 두 사람이든 아니든 내가 다 대신할게, 정말 달다

72F
내가 종합적으로 비교해 보니, 약간 서양인 오빠의 목소리 같긴 한데, 제대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진지했고, 예 감독이 업로드한 영상에서 그는 또 마셨잖아. 그래서 이 청혼 동영상에서 느낀 긴장과 조마조마한 느낌과는 차이가 많이 나.

73F
게다가 청혼을 받은 그 사람이 정말 용감해. 직접 뒤집어서 청혼한 쪽이 오히려 놀라 멍해진 걸 봐.

74F
나중에 예 감독이 또 다른 동영상을 업로드할 가능성이 있는지 보기로 하자, 일단은 내가 대신할게.

75F
만약 사실이라면, 그 두 사람은 십여 년 이상을 함께 한 거지? 몇 살에 만난 걸까!

76F
서양인 오빠의 폰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예 감독님이 업로드해줬으면 (백일몽 꾸기

77F
내가 갑자기 뭔가 하나 더 발견한 듯
<군성지간>의 영화 평론은 예 감독이 상업 공상과학 영화의 리듬 구조 등에 대해 매우 익숙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음. 보기만 해도 무수히 많은 영화를 보았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예 감독의 심미는 이런 유형이 아니지. 그래서 그렇게 많은 상업 공상과학 영화는 그가 서양인 오빠와 함께 시청한 게 아닐까 싶었음 (개머리

78F
77F에 답글
님이 분석한 거 되게 일리 있음. 틀림없이 그랬을 거야.

79F
건물주
ㅅㅂ 쉬예팬들 미친 거야. 비계 수군[각주:9]을 사다가 직접 예 감독의 웨이보에서 열평 1위를 차지했음.

[스크린샷, 일련의 웹 계정 발언들: 예이린, 당신 팔지 마. 나라 안팎으로 소식이 잘 통하지 않는 것을 빌미로 양다리 걸치기를 하다니. 지금 한 명이 죽었는데도, 여기서 애틋한 이미지를 연출하려 하고, 어장관리남 이미지가 아직 충분히 쌓인 것 같지가 않나 봐?]

80F
무슨 미친 짓이야, 지금 남의 정실 동영상 밑에서 이런 소리 하는 거임?

81F
이치를 따져서 정말 파는 것을 운운한다면, 쉬쩌가 비교적 많이 팔지 않았음? CP 동영상 대부분은 그의 눈빛을 까먹으며 추종하는 거잖아

82F
내가 웨이보에 가서 제보해 줄 수 있는지 볼게.


———이 게시물에 더 이상 회신이 없음.



작가는 할 말이 있다:

*현실적으로 러시아는 사실상 사형을 폐지했기에, 각급 법원은 더는 사형 판결을 내릴 수 없다. 이 문서는 소설 줄거리의 날조 처리만을 위해 쓰인 것이다.

  1. 麦麸;맥부. 밀기울. 인터넷 유행어로, 같은 뜻의 다른 단어에는 부패卖腐가 있다. 2006년쯤 부녀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성행하던 시대에 부녀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시장이 열렸고, 이런 관계를 잘 살린 상품이 나온 것에서 유래되었다. 공개적이고 의도적으로 동성에게 친밀한 행동을 하거나 자신과 동성 간의 심상치 않은 감정 관계를 암시함으로 부녀자들의 관심을 끌고 유도하는 것. 대충 브로맨스 연출 또는 비게퍼라고 할 수 있을 듯? [본문으로]
  2. 蒸煮; 증자. 인터넷 유행어로, ‘정주正主’와 발음이 비슷하여 유행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단어로, 강한 오만함과 귀여운 감정 등의 색채를 지니고 있음. [본문으로]
  3. 美帝;미제. 미국제국주의의 준말. 미국제국주의란 아메리카 합중국인 미국의 정치적·경제적·군사적·문화적 영향을 나타내는 용어다. [본문으로]
  4. 熹妃回宫;희비회궁. 인터넷 유행어로, 청나라 궁극 <후궁·견환전甄嬛传>의 인물과 줄거리에서 유래된 것인데, 구체적으로 극 중 주인공인 견환(후기에 희비熹妃로 봉해짐)이 일련의 변고를 겪은 후 강력한 자세로 황궁으로 돌아오는 줄거리를 말한다. [본문으로]
  5. 辣菜;라차이. 인터넷 유행어로, 다른 사람을 비하하거나 비교함으로써 자신이나 타인을 높이는 행위를 말한다. 소셜미디어나 카페, 댓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행동은 팬덤 문화에서 자주 사용되며, 팬들은 비교를 통해 자신의 아이돌을 옹호하곤 한다. [본문으로]
  6. 粉籍;분적. 인터넷 유행어로, 팬덤과 유사한 본적을 의미하며, 자신에 대한 다른 팬들의 인정을 대변한다. 팬덤 문화에서 ‘분적’은 단순한 신분 표시가 아닌, 일련의 행동 규범과 정체성과도 같다. [본문으로]
  7. 百家饭;백가밥. 옛날, 빌어먹는 밥을 뜻한다. [본문으로]
  8. 救场;구장. 대역代役하다. 희곡 공연 중 배우가 늦게 등장하거나 사고로 공연이 중지될 경우 다른 배우가 대신 등장하는 것을 일컫는다. [본문으로]
  9. 水军;수군. 댓글 알바를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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