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硐江苗寨; 동강묘채. 동강 묘족 마을. 습기가 가득한 산속 동굴은 차갑고 음침했다. 오직 입구 쪽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만이 이 공간을 겨우 밝히고 있었다. 사방에는 무수한 벌레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둠 속에서 그것들은 조용히, 불쾌한 갉아먹는 소리를 냈다. 나는 바닥에 옆으로 누운 채, 바람막이를 끌어당겨 그 속에 몸을 웅크렸다. 오른발의 통증은 쉬지 않고 이어졌고, 자력으로 벗어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이제 바랄 수 있는 건, 동료들이 하루빨리 길을 찾아 돌아오는 것뿐이었다.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기도, 한편으로는 식은땀이 나는 것 같기도 했다. 동굴 바닥은 눅눅했고, 그대로 누워있기엔 거칠고 차가웠다. 열이 나는 것 같았다. 배가 고픈 지도 오래였고, 기운은 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