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대인, 단수하셨군요.” 초명윤은 팔을 풀어 소세예를 놓아주고 곧장 화살을 뽑아 옆으로 던졌다. 그의 얼굴은 핏기가 가셔 창백했지만, 찌푸린 미간을 제외하면 표정 변화는 거의 없었다. 어깨에서 번져 나오는 검붉은 피를 한 번 훑어본 그는 담담히 말했다. “괜찮습니다. 독을 없는 듯하니.” 그는 두 손가락으로 혈도를 눌러 지혈한 뒤, 길게 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역시 말은 함부로 뱉는 게 아니었네요. 버틸 수 있다 장담해 놓고, 결국 내 몸으로 당신 앞을 막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도 기관이 있는 걸 보니, 길은 맞았나 봅니다.” 초명윤은 바닥에 꽂힌 화살들을 힐끗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그는 소세예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