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는 선명 37년이었다. 이때부터, 고대 제국은 비로소 세계의 전모를 알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모습에 계단 쪽으로 사라지자, 후근 업무 건물 지하 1층은 다시 고요해졌다. 창고 관리인은 손에 든 명품 담배를 몇 번이고 매만졌다. 다시 그것을 코끝에 가져가 깊게 한 모금 들이마시고는, 만족한 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이 한 개비의 값만 해도, 그의 월급 반을 넘었다. 관리인은 지체 없이 당직실로 돌아가 의자에 앉았다. 성냥을 꺼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입에 문 채 한 모금 들이마셨다. 그러자 만족스러운 콧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그는 몸을 깊숙이 등받이에 기댄 채, 담배를 한 모금 또 한 모금 피워 끝까지 태웠다. 온몸에서 힘이 빠지고, 뼈마디까지 흐물흐물해지는 기분이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