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은 순탄치 않으리란 예감이 들었다. 밤바람이 불고, 나무마다 꽃이 만개했다. 불꽃처럼 밝은 화등 사이로 은빛이 흩뿌려져 있었다. 천하에서 가장 번화하다고 일컬어지는 장안은, 밤이 깊어도 여전히 떠들썩했다. 그리고 이 밤, 성 서쪽의 한 저택은 유난히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명마와 화려한 수레가 길을 메우고, 향기가 그 길을 가득 채웠다. 귀족과 명문 인사들, 조정의 요직자들까지, 잠시 사이에 상당수가 모여들었다. 초명윤은 주변을 훑어보다가, 대문 앞에서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는 송형에게 시선을 두었다. “육부 상서가 넷, 문신과 무장이 반씩이군. 체면이 대단해.” 그는 냉소했다. “아니지, 배짱이 두둑한 건가.” 과거에서 단연 수석을 차지한 인물은 예로부터 조정이 앞다투어 포섭하려 드는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