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 나는 당신을 오래전부터 좋아해 왔습니다. 만약 장안의 아직 혼인하지 않은 소저들에게 마음에 드는 낭군을 뽑게 한다면, 수석에 오를 사람은 틀림없이 현 조정의 어사대부 소세예일 것이다. 소세예는 출신 가문이 현혁했다. 조상 3대가 모두 명장이었고, 그의 부친 소결(苏决)은 선제가 어린 후계를 맡긴 신하였으며, 그 자신 또한 삼공의 반열에 올라 황제의 깊은 신임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는 조금의 거만함도 없이, 점잖고 학식이 드러나는 인품으로 사람을 대하고 일을 처리함에 늘 공손하고 예의가 있었다. 그 때문에 혼담을 넣는 이들은 거듭 거절당하고도 그를 사위로 들이려 했다. 하지만 초명윤은 늘 소세예의 예의 바름 속에, 사람과의 거리를 절묘하게 재는 계산이 담겨 있다고 느꼈다. 겉보기에는 온화했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