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초 대인께서도 저를 그리 청렴결백한 인물이라고 여기지 않으셨을 텐데요. 굳이 점잖은 체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이 지하 감옥은 수상하리만치 이상했다. 초명윤과 소세예는 길을 돌아나온 뒤에야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들 앞쪽부터 기름등이 환히 타오르며 사방을 밝혔다. 눈에 들어오는 곳 가운데 오직 그들이 조금 전 머물렀던 자리만이 어둠에 잠겨 있었다. 마치 한 줄기 선으로, 음양의 경계를 갈라놓은 듯 보였다. 안쪽으로 더 들어갈수록 감방이 늘어났고, 두꺼운 문에는 작은 철창이 달려 있었으며, 그 너머는 굳게 막혀 있었다. 사람의 숨결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감방은 텅 비어 있었다. 공기에는 피비린내가 짙게 배어 있었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눅눅하게 고인 냄새가 피어올랐다. 주변은 지나치게 고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