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29 2

7장.

“소 대인, 단수하셨군요.” 초명윤은 팔을 풀어 소세예를 놓아주고 곧장 화살을 뽑아 옆으로 던졌다. 그의 얼굴은 핏기가 가셔 창백했지만, 찌푸린 미간을 제외하면 표정 변화는 거의 없었다. 어깨에서 번져 나오는 검붉은 피를 한 번 훑어본 그는 담담히 말했다. “괜찮습니다. 독을 없는 듯하니.” 그는 두 손가락으로 혈도를 눌러 지혈한 뒤, 길게 숨을 내쉬며 덧붙였다. “역시 말은 함부로 뱉는 게 아니었네요. 버틸 수 있다 장담해 놓고, 결국 내 몸으로 당신 앞을 막게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그래도 기관이 있는 걸 보니, 길은 맞았나 봅니다.” 초명윤은 바닥에 꽂힌 화살들을 힐끗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제야 그는 소세예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고개를 돌렸다. ..

2장.

침상엔 휘장이 빈틈없이 드리워져 있었다. 그 틈새로 드러난 눈처럼 하얀 팔에는 군데군데 채찍 자국이 선명했다. 유난히 가는 손목은 뼈가 도드라져, 먹색 소매가 도리어 넉넉해 보일 지경이었다. 양 대부는 손가락을 살짝 그 손목에 얹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이따금 낮게 중얼거렸다. “난처하군. 난처해.” 그때 서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떤가?” 양 대부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었고, 자신을 ‘모셔 온’ 이 공자를 바라보았다. 용모는 수려했으나 얼굴에 서린 냉기가 심상치 않아 차마 눈길을 오래 두지 못했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환자 몸의 채찍 상처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닙니다만, 내상이 깊고 기혈 손상이 심합니다. 치료가 쉽지 않습니다……” “누가 그의 상처를 고쳐 달라 했나?” 사운천은..

试读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