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말, 더 할 말이 없었다.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두 사람이 밖으로 나서는 바로 그 순간, 초명윤과 소세예는 상인들의 세금 징수나 관도 관리처럼, 자기들에겐 여덟 대를 살아도 직접 신경 쓸 일 없는 화제를, 마치 뜻을 맞춘 듯 동시에 거두어들였다는 점이다. 두 마리의 큰 여우는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먼저 입을 연 쪽은 소세예였다. “초 대인,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무슨 말씀이십니까?” 초명윤이 고개를 살짝 기울여 되물었다. “아월이 오는 길에 그러더군요. 이번에 경성에 온 건, 친구 밑에서 일하려는 거라고. 그 친구가 초 대인을 가리키는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초명윤이 한 박자 늦춰 답했다. “그 애가 오는 게 소 대인을 사적으로 뵐 수 있는 계기가 될 줄 알았더라..